떠밀린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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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밀린 적응

by makemoney-now 2022.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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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밀린 적응

최근 생존’ ‘의무 수행’ ‘자아등의 단어가 온라인상에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도 떴고요. 커피 마시고 고기 굽는 행위는 으레 밖에서 하던 것들인데, 이미 많은 이들이 삽겹살집에 가는 대신고기를 사와서 집에서 요리하고 있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커피머신은 물론이고요. 각종 플랫폼과 디바이스의 도움으로 집 안팎의 시공간 경계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가전회사에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면 회식에 최적화된 오피스 타운의 삼겹살집에는 위기가 되겠죠. 이렇듯 적응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 사이에 격차가 만들어집니다.

퀵서비스 기사들은 휴대폰을 서너 대씩 가지고 다닙니다. 이분들은 개인사업자여서 여러 업체에서 일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일을 주는 업체 하나하나마다 다 안테나를 세우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콜을 많이 받으니까요. 말하자면 N개의 휴대폰은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수단입니다. 이만큼의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는 분이나 여러 대의 디바이스에 투자를 못하는 분은 그만큼 일을 못 받겠죠. 모든 사람이 택시를 앱으로 호출하게 된다면, 앱에 익숙하지 않은 기사들은 돈벌이가 막히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만났던 택시기사는 80대 중반이었는데, 1969년에 처음 택시 운전을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반백년이 넘는 시간 동안 택시 운전을 하신 거예요. 그 세월 동안 9대를 폐차했다는 그분이 재미있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금 운전하는 마지막 택시를 산 이유가 새로 나온 전기차가 흥미로워 보여서라는 것입니다. 80대 중반에 전기차를 몰고 충전하는 행위를 즐겁게 하셨습니다. 물론 택시 앱으로 콜을 받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요.

이분처럼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있으면 생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일이 다른 영역에서는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수용성이 생존과 연결된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배우지 않을 도리가 없죠. 그래서 누구든 무엇이든 배우게 됩니다.

나아가 최근 택시기사들이 매우 친절해졌다는 평이 사람들 사이에 자자합니다. 친절해야 콜을 먼저 받을 수 있거든요. P2P로 만들어진 서비스 플랫폼은 서로가 서로를 평가할 수 있어서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려고 해 굿게스트가 되고 슈퍼호스트가 되어야 좋은 숙소와 손님을 소개받을 수 있는 것처럼, 택시도 같은 길을 걷고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내 평판지수를 올려야 합니다. 해야 하니까 적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친절해지면 좋죠. 그만큼 우리 사회의 따뜻함으로 올라갈 수도 있을 테고요. 그러나 감정노동의 압박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겉으로는 무뚝뚝한 츤데레형택시기사들은 콜을 못 받을 수도 있어요. 별점이 4점 이하면 콜에서 배제되거나 1, 2초 늦게 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오픈마켓에서 1, 2초의 차이는 엄청납니다. 코로나 잔여백신을 노리며 알림 메시지를 클릭해보신 분들은 다 알 것입니다. 전 한 번도 성공 못했습니다.

작은 경쟁력 저하가 개인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라도 친절함을 가용하는 사회가 되는 것입니다. 그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는 택시운전사들은 이제 운행을 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시스템을 내가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봐야겠죠. 그것이 나의 적응력, 곧 생존력이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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